"제주 어멍, 어떵들 살아시코예?"
"제주 어멍, 어떵들 살아시코예?"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3.01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공간 큰바다영 기획전 개최
고영일이 만난 제주 어머니들 1960~80
우리 어멍, 어떵들 살아시코예?’
4일부터 4월 17일까지 큰바다영
고영일 작
고영일 작

“제주 여인들 사진의 값어치는,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하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으로 이미 아무나 다시 할 수 없는 것으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故) 고영일 사진작가 글 中)

작고한 도내 1세대 사진 작가가 40~50년 전 만난 제주 어머니들 사진이 고스란히 공개된다.

제주시 건입동 소재 사진공간 큰바다영(대표 고경대)이 4일부터 4월 17일까지 큰바다영에서 마련하는 기획전 ‘고영일이 만난 제주 어머니들 1960~80: 우리 어멍, 어떵들 살아시코예?’다.

이번 전시는 고영일 사진 작가가 촬영한 인물 사진 중 제주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을 담아낸 사진 29점이 걸린다. 이제껏 필름철에 묻혀 있던 40~50년 전 제주 어머니 모습을 첫 공개하는 것으로, 사진 속 제주 여성들은 1960~80년대 당시 고영일 사진 작가가 집에서, 마당에서, 길에서 밭에서 포구에서 만나서 인물들이다.

이들은 1960~80년대 제주 어머니들의 초상이자 제주인의 이모, 고모, 동네 삼춘들 모습이기도 했다.

지난해 개관 이후 고영일 사진 작가가 촬영한 옛 제주 어린이 사진들을 선별해 기획전으로 선보여 온 큰바다영은 향후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고인의 제주 여인 테마 사진전을 세 차례 더 마련할 밤침이다.

고경대 대표는 “사진 속 제주 어머니들에게 격변하는 제주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직접 물을 수 없겠으나 오히려 전시를 보러 올 제주의 자식들이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시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마음 속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