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대선을 앞두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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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

대한민국을 5년 동안 이끌어나갈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이 바빠졌다. 예전 D 마이너스 15일 같으면 대체로 승부를 가늠할만했다. 이 무렵 여론조사 1위가 대통령이 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이 엎치락뒤치락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후보들 가족과 관련된 의혹도 한몫하고 있다. 어느 후보자의 욕설 녹취와 또 다른 후보자 부인의 의혹까지 되살아나면서 가족 리스크가 온통 선거판을 뒤덮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선거는 유례가 없다.

거기에다 여야 선대위 관계자들이 공작설과 음모론까지 주장하며 서로 험악한 말로 유권자의 냉소와 혐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말 예측 불가능한 ‘안갯속’ 선거판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유권자 시선을 휘어잡는 거시적, 논쟁적 이슈가 실종돼 버렸다. 인물 평가도, 정책도, 미래도 알 수 없는 먼지 폭풍 속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칠 대로 지쳐버린 국민을 일으켜 세워 힘과 용기를 북돋워야 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드잡이질만 난무하다 보니 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더 걱정이라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

국민은 우리 사회에 심화되고 있는 기회의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공정한 나라, 대한민국 공동체 사회의 건설을 희구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이다. 

지난해가 우울하고 어둡기만 했던 해였다면 2022년도는 당당한 자신감과 진취적 기상으로 희망을 현실로 바꿔나갈 수 있는 해가 되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국민들이 목소리 높이는 것은 우리가 여기서 좌절하고 절망하며 이 도탄에 빠진 사회를 한탄만 할 수 없다는 이유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크게 고통을 받는 게 서민들이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 주부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디에 하소연할 데조차 없다. 우리 국회는 서민들의 울부짖음을 알고나 있는지? 국민에 의해 구성되었지만, 국민을 위한 국회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정쟁만 일삼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국민을 통합시킴으로써 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해 혁신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다음 정부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공정 경제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해야 될 것이다. 또한, 격차 해소를 포함한 공동체 회복 방안이 후보들 간 정책 경쟁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 더 붙인다면 정치개혁 경쟁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으로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대통령이 탄생 되기를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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