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4.3 증언...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박차
전 세계에 4.3 증언...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박차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2.2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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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가족 고완순 할머니, 4.3 때 북촌리 상황 증언
4.3 생존수형인 홍춘호 할머니, 정방폭포 수용 생활 증언
"증언이 4.3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크게 기여"
2022 파리 평화섬 네트워크 하이브리드포럼 포스터. 세계섬학회 제공.
2022 파리 평화섬 네트워크 하이브리드포럼 포스터. 세계섬학회 제공.

제주4.3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4.3희생자들과 세계 석학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섬학회(회장 고창훈)가 주최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대학교가 후원하는 2022 파리 평화섬 네트워크 하이브리드포럼이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한국시각 22일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프랑스 파리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날 포럼은 ‘섬사회와 세계환경문제(ESG) - 기후변화충격, 사회치유와 거버넌스’를 주제로 화상회의 플랫폼 ‘ZOOM(줌)’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쌍방향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명예주교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리는 포럼에는 더글라스 예이츠 아메리칸대학교 교수와 마리 클라우드 유네스코 세계여성직업인연맹 총재 등 세계적인 석학과 저명인사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4.3의 아픔을 직접 겪은 4.3 생존수형인과 4.3희생자 가족 등이 전 세계에 생생한 증언을 남긴다.

4.3 사회치유마을 북촌리에 거주하는 4.3희생자 가족 고완순 할머니(84)는 4.3 당시 1949년 1월 북촌리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일들을 직접 고백한다.

또 4.3 사회치유마을 동광리에 거주하는 4.3 생존수형인 홍춘호 할머니(83)도 4.3 당시 정방폭포에서의 수용 생활 등을 직접 증언한다.

전 세계에 4.3의 비극을 증언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26일 세계섬학회와 오희춘 할머니(92·하례리) 등은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제주 명예해녀 오희춘 할머니와 중요한 증언회’를 가졌다.

해녀이자 4.3 생존수형인인 오 할머니는 당시 “물질 가기 위해 찍은 지장이 알고 보니 남로당 가입 문서였다. 이에 정치범으로 몰리며 감옥에 끌려갔고 1년 간 해녀 생활을 못하게 됐다”며 “평생 처녀 빨갱이라고 비웃음 받으며 낙인찍힌 채 살았고 2018년 제주4‧3 관련 재심 재판 신청 전까지 자녀에게도 말한 적 없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4.3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솔직한 증언은 4.3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고창훈 회장은 “오 할머니를 비롯해 홍 할머니와 고 할머니 등 4.3희생자들의 생생한 증언은 4.3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유네스코와 세계 섬들의 발전과 평화를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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