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날마다 선택(選擇)의 기로(岐路)에서...
봄의 문턱! 날마다 선택(選擇)의 기로(岐路)에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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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준 제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논설위원

2022년은 선거로 선택을 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3월 9일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과 6월 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우리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선거인 것이다. 선거라고 하는 것은 단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즉, 한 표를 행사해서 내가 선호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한 표만을 행사해야하기 때문에 당선자가 있고 아쉽게 당선이 되지 못한 즉,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선거를 비롯한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고민을 많이 했고 또 공약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가 바라는 바와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국정을 운영할 대통령과 동시에 지방선거에서 각 지방을 위해 일할 훌륭한 사람을 잘 선택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지난 2년 이상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받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삶 자체가 매일 매일 선택하는 삶인가 보다.

설령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둔 늙은 부모의 심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항상 둘 다를 가지거나 선택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하더라도 잊어야 하는 것이다. 아쉬움과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신중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일단 선택을 했으면 만족하고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고 보충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한 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어떤 옷을 입을 까 선택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을 까 선택을 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내가 택한 선택이기 때문에 미련을 갖거나 후회해서는 발전적인 삶을 살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면 된다.’고... 그렇다. 우리가 3월 9일에 대통령을 신중하게 그리고 잘 판단해서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또 동시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의 시인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의 서정시인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를 배웠다. 우리는 인생의 기로에서 언제나 선택을 하게 되는데,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가지거나 또한 후회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인생은 한번 선택한 길을 꾸준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서 가야 하는 길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도 아니다. 그러기에 선택한 길이 설령 잘못된 길이라 하더라도 그 길을 ‘오늘보다 나은 길’로 만들어 가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실수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실수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음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랫말에 ‘내가 택한 길이 아니냐...’라는 구절이 있듯이 선택을 하는 것은 당연히 본인이기에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든 최악의 선택이든 본인이 그 선택을 후회 없는 선택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말을 한다. ‘줄을 잘 서야 한다.’라고...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도 역시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당면하게 되고 또한 그 선택에 따라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선택한 것만이 옳은 선택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도 존중해 줄 줄 알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의 교리를 인정하면서도 천주교를 자신의 종교로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로인해 장기, 강진으로 귀양을 가서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고, 해배(解配)되어 고향으로 돌아와서 18년을 살고 생을 마감하였다. 귀양살이 하는 동안에 임금님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보내는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고 비록 몸은 떨어져 있으나 자식들에게 항상 격려하고 학문하는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을 선택하라고 할 정도로 정도(正道)를 선택했던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당선인과 동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인은 다산 정약용의 삶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공렴(公廉)’이라는 것이다. 공평하고 청렴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고 ‘공렴’이라는 두 글자를 항상 생각하면서 지도자가 가야하는 길을 선택하기를 당부 드린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고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은 것처럼, 코로나19가 변이종(델타, 오미크론, ...)을 형성하면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희망찬 출발을 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공렴’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현명한 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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