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란 동화작가 신간 동화책 '차롱밥 소풍'
열한 살 미소가 전해 듣는 열한 살 할머니 이야기다.
김란 동화작가가 쓴 신간 동화책 ‘차롱밥 소풍’이다.
차롱밥을 들고서 드넓은 뒷산을 누비고 다녔던 할머니의 열한 살 이야기다.
‘차롱’은 ‘채롱’의 제주어로 차롱밥은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담은 밥을 말한다.
지금의 도시락과 같다. 옛 제주에서는 밭에 일하러 갈 때 차롱밥을 들고 갔다.
어떤 이야기든지 재밌게 전해주는 이야기꾼 할머니는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해하는 손녀딸 미소를 위해 자신의 열한 살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박하지만 정답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가 잇따른다.
어느 날 미소는 차롱을 나뭇가지에 잠깐 걸어둔다는 것이, 소 ‘아지’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은 채 친구 순형이와 함께 어딘가로 다녀온다.
잠깐 한눈판 사이 원인을 알 수 없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만 차롱밥.
차롱밥의 행방은 어떻게 된 걸까.
책은 포근하고 따뜻한 정취가 시간을 훌쩍 건너 우리를 감싼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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