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균 작 '한라산에 기대어'
한라산자락에 앉아 강산이 한번 쯤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지낸 한 시인의 고백록이 쏟아진다.
이영균 시인의 신간 시집 ‘한라산에 기대어(도서출판 각)’다.
시편에는 그의 7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가 굶주리고 헐벗었던 1960년대, 시인은 ‘가난에 대한 분노와 설움’ 속에 굶주린 배 움켜쥐고 굴렁쇠 굴리듯 무작정 달려 온 인생을 반추하고 있다.
가발공장 눈썹공장 탄광막장을 거쳐 유신독재의 시대 군복무를 마치고 중공업 공장에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전자소재산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모험과 도전과 응전의 시기를 거치며, 마침내 반도체 소재 개발의 성공을 통해 부를 일궜다.
그의 인생사 자체가 한국 산업화의 역사이기도 하며, 반도체산업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인은 제주 섬으로 와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시인은 10년 간 자연과 함께 한라산에 기대 사는 생활 속의 감성들을 시편으로 써내려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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