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순 작 ‘은퇴 해녀의 불면증’
바다밭을 일구며 물숨의 삶을 건너온 해녀할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봉순 전통 문화 연구원 최근 펴낸 ‘은퇴 해녀의 불면증(글 문봉순, 사진 박정근)’이다.
이 책은 온 생을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에게 바쳤던 해녀할망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 사연을 묻고 듣고 기록한 책이다.
각각의 개인사를 말하지만 그 이야기는 근대 제주의 모습과 마을의 원풍경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고, 마침내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책에는 제주해녀이기에 겪어야 했던 희로애락이 담겼다.
먼저 제주의 부속섬인 우도 해녀 11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해녀가 된 과정과 물질 작업, 출가 물질 등을 통해 해녀로서의 일생을 들려주고, 그 삶으로 이룬 것과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 제주의 동쪽 마을 해녀 8명의 인터뷰로 해녀 공동체의 신앙을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해녀들이 삶을 바친 바다밭, 그중에서도 온평리 바다밭을 통해 해녀할망들이 보낸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바다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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