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두렵다, 한랭두드러기
겨울이 두렵다, 한랭두드러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2.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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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날씨가 춥고 건조한 요즘 같은 겨울철엔 다양한 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피부 또한 예외는 아니다. 피부에도 추위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한랭 두드러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소하게 여기지만 두드러기 환자 100명 중 3∼5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피부가 찬 공기나 차가운 물질에 노출된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움을 호소하게 되고 다시 따뜻해질 때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이나 온도가 낮은 겨울에 발생하게 된다.

두드러기를 경험해 본 많은 사람들은 추위와 두드러기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두드러기의 발생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특정 음식물이나 약물 이외에도 한랭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 차가운 바람 또는 찬 물 등도 두드러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랭 두드러기가 눈이나 기관지에 발생할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한랭 두드러기 증상이 심한 사람 중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거나 아이스크림, 냉 음료와 같이 차가운 음식만 섭취해도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발병 이후 24시간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6주 이상 지속하면 만성 두드러기로 발전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랭 두드러기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발한, 습윤, 비위생적인 상태에 따라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위에 노출되어 갑작스런 온도 변화가 있는 경우 한랭글로불린, 한랭응집소 등 한랭 관련 물질이나 특이한 면역글로불린 E가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두드러기 유발 물질이 분비되어 두드러기가 발생하고 이는 매우 드물게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B형 또는 C형 간염과 동반되는 한랭글로블린혈증, 호르몬 조절이상, 자율신경계 조절이상, 편도선염, 인후염 등 세균감염의 후유증이나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등 약물 후유증으로도 한랭 두드러기가 시작될 수 있다

찬 공기나 찬물 같은 차가운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그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붉게 변하며 찬 공기에 노출되어 체온이 떨어지거나 수영이나 냉수욕으로 전신이 갑자기 찬 물질에 노출되면 전신 가려움증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및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다.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섭취한 후 혀와 후두의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진단방법은 얼음 조각을 팔에 3~5분간 올려놓은 후 피부가 다시 더워질 때 10분 이내에 팽진이 유발되는지를 관찰한다. 검사 결과가 명확하지 않으면 0~8도의 찬물에 팔을 5~15분간 담그는 cold-water immersion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용량의 항히스타민제 보다 고용량의 항히스타민제가 더 효과가 있으며 몇 가지의 다른 항히스타민제를 혼합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매일 발생할 정도로 심하거나 겨울에 어쩔 수 없이 매일 찬 공기에 노출이 된다면 예방적으로 매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매우 적은 약제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게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된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철 에어컨을 지나치게 켠 경우에도 두드러기가 유발되기 쉬우므로 얇은 가디건을 항상 지참하도록 한다. 한 여름이라 하더라도 찬물 사워나 수영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옷차림에 주의해야 하며, 만약 추위에 직접 노출됐다면 갑자기 더운 곳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고 한랭 두드러기는 손·발에서 잘 나타나므로, 추운 날씨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손을 자주 비벼 말초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기온저하에 대비하고 몸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평소에 손발이 차고 아랫배에 냉기가 돌면서 닭살피부가 있는 사람들은 한랭두드러기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추운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신체 일부가 찬 기운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된 뒤 갑자기 더워지는 등 온도가 갑자기 바뀌는 것도 피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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