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대지 딛고...새 삶의 가치 찾는 '붉은 빛'
그리움 대지 딛고...새 삶의 가치 찾는 '붉은 빛'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2.0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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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희 작가 세 번째 개인전 ‘홍연(紅連)’
27일까지 델문도 뮤지엄
양민희 작 홍월(紅月)

제주 화산석의 질감을 그대로 닮은 화폭이 압도적 붉은 빛으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빛바랜 흑백사진을 닮은 색이 기존 작품에 칠해졌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의 나’에게 집중, 붉은 색으로 끌어오르고 있다.

양민희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홍연(紅連)’이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24일 간 델문도 뮤지엄에서 개최되고 있다.

양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연월(戀月) 시리즈에서 빛바랜 흑백사진의 색을 닮은 작품의 주조색을 사용하며, 어머니 고향인 서귀포의 풍경을 주로 작업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붉은색의 시리즈는 ‘그리움’을 이야기하던 이전 연작보다 조금 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집중해 제작한 작품들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전개 내용은 작가 스스로가 살아가는 이유와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 감정을 작가는 붉은색으로 나타내 색에 상징성을 부여했고, 붉은색으로 삶에 대한 욕구와 본능을 표현함과 동시에 죽음까지도 나타내고자 했다. 

아울러 제주에 사는 작가가 가까이에서 접하는 화산석(현무암, 투물러스 등)에서 영감을 얻어 용암이 갖고 있는 힘에 주목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의 감정들, 에너지와 동일시 해 사용했다.

이중섭미술관 전은자 학예연구사는  “양민희의 붉은색은 강렬한 생명력의 표출로 볼 수 있다. 붉은색은 아픔을 딛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위해 새롭게 찾아낸 희망의 색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존재의 고통을 겪으면서 그 아픔을 치유하려는 생명의 울림으로 이어진다”며 “이번 작품전이 갖는 의미는 그리운 사람의 상징으로서의 달과 그 대지를 딛고 선 고통 받는 존재자인 자신이, 다시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까지의 인생 여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론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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