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일 유튜브, 제주목 관아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이자, 새 봄을 맞는 제주인의 신명나는 축제가 절정에 닿았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관하는 2022 임인년 탐라국입춘굿 본 행사가 3일 제주목 관아에서 개막해 4일까지 마련되고 있다.
3일 제주목 관아. 지난해에 이어 전면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된 축제 유튜브 채널이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굿 생중계’를 보기 위한 네티즌들로 들썩였다.
김동현 이사장과 한진오 극작가, 정신지 작가가 굿 해설자로 나서 제주 굿에 대한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아울러 온라인 시민 참여로 제작된 제주 전통연인 정연과 소원지, 강문석, 김영화 작가가 사전 제작한 낭쉐(나무 소)로 가득했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열림굿이 이뤄졌다.
사단법인 마로가 관덕정과 목관아 인근을 돌며 액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진행한 이후 주 무대에서 대북의 울림을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하늘에서 오곡씨를 가져온 자청비에게 제주 섬의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가 이뤄졌다.
또 제주큰굿보존회 집전으로 제주목관아의 관청할망으로 좌정한 칠성본풀이 속 부군칠성을 모시는 관청굿(칠성비념)과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사리살성이 이어졌다.
이후 오창림 서예가 주도로 새해의 봄을 여는 입춘굿의 슬로건을 큰 붓으로 써내리는 입춘 휘호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어 입춘한마당이 열려 도내 공연단체인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와 제주스티즈가 제주신화와 입춘 액맥이 타령 등을 재구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제주큰굿보존회 집전으로 입춘 전날 심방들이 주사에 모여 낭쉐(나무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코사를 지낸 걸 재현한 낭쉐코사가 마련됐다.
다음 날 축제의 절정인 입춘굿이 마련된다.
제주의 1만8000신을 청해들이는 초감제부터 시작해 제주 농경의 신 자청비를 청해 노는 자청비 놀이의 일부로 ‘꽃탐’이 진행된다.
말놀이,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축제의 오랜 전통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속 제주의 병을 몰아내기 위한 ‘허멩이답도리’와 ‘마누라배송’이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축제는 잡귀를 쫓는 막푸다시와 초감제로 청해들인 1만8000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마무리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