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대선, 누가 대통령 될까?
말 많은 대선, 누가 대통령 될까?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2.02.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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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될 것 같다. 이재명과 윤석열. 남은 선거 기간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안철수와 심상정, 그리고 나머지 후보들이 들으면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 흐름이 그렇다. 세(勢) 결집을 봐도 그렇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2017년 성남시장을 할 때 당내 경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3위에 그쳤지만 나름 선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여세(?)를 몰아 경기도지사가 됐다. 도지사직을 던지고 다시 당내 경선에 나섰고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를 꿰찼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사표 쓰고 제1야당의 대표 주자가 됐다.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그가 “대통령이 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권력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는 대통령의 말을 잘 따르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은 잠룡이었지만 윤석열은 아니었다.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때 이룬 성과를 내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윤석열은 살아있는 권력과 맞짱뜨며 몸집을 불렸다. ‘조국 수사’는 그를 대선판으로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정과 상식은 먹혀 들었고 마침내 대권 후보가 됐다. 
이재명과 윤석열은 연일 강행군을 하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은 ‘정권 재창출’을, 윤석열은 ‘정권 교체’를 외치며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지만 대통령 선거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야당쪽에서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단일화는 지지율의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한바탕 휘몰아쳤다. 안철수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며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기쪽으로 단일화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단일화가 완전히 물 건너 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결국에는 둘 중에 하나가 대통령이 되겠지 하면서도 이재명은 이래서 안 되고, 윤석열은 저래서 안 되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리스크’ 때문이다. 후보 본인 또는 배우자와 관련된 것 들이다. ‘대장동’, ‘욕설’, ‘고발 사주’, ‘무속인’ 등등. 검찰 수사 중인 것도 있다.
두 후보는 머리를 숙이거나 큰 절을 하며 사과했다. 인정할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실과 다른 것은 적극 해명하고 있다. 때론 말을 바꾸기도 하고, 말실수도 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팩트’ 여부를 놓고 두 후보측 간 살벌한 설전이 오가기도 한다. 
이재명과 윤석열 간 양자토론은 무산됐다. 두 후보의 양자토론 계획에 안철수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담합으로 또 한 번 비호감 대선을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대선은 처음 겪어본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두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리스크’에 관대한 건가? 설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3위 후보와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다.
이재명과 윤석열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회심의 카드’를 꺼내 반전을 노린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겠다며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이지만 대통령 선거가 관심을 끌긴 끄는 모양이다. 3∼4명이 모이면 온통 선거 얘기다. 후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내 편, 네 편으로 갈린다. 격론을 벌인다. 말다툼도 한다. 여기에 언론은 재미(?)를 보탠다. 
사람들은 이재명이, 윤석열이, 안철수, 심상정이 하며 나름대로 각 후보를 평가한다. 친구나 후배 부르듯 한다. 언뜻보면 반말이다. 건방지거나 무례하지는 않다. 친근감의 표시로 해석하고 싶다. 속내는 있다.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섬기며 잘 하라는 뜻일 게다.
설 연휴가 끝났다. 코로나19로 왁자지껄한 만남과 모임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설은 설이다. 설 민심은 어디로 쏠렸을까? 
말 많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다음 달 9일 치러진다. 소중한 주권은 행사하자.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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