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위기 학생 느는데 전문의 줄었다...관리 ‘부침’
정서위기 학생 느는데 전문의 줄었다...관리 ‘부침’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2.01.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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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학생↑
2019년 912명, 2020년 1022명, 2021년 1354명
2021년 11명→올해 6명, 전문의는 오히려 감소

제주지역에서 정서치유를 위해 상담을 받고 있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여주는 전문의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서치유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이하 전문의)에게 마음건강 상담을 받은 학생들은 2019년 912명, 2020년 1022명, 지난해 1354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사례 유형별(중복 포함)로는 우울증·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ADHD 상담을 받은 학생은 2091년 822명, 2020년 997명, 지난해 1327명 등이다.

특히 극단적 선택 충동을 겪어 상담을 받은 학생도 2019년 0명에서 2020년 6명, 지난해 25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단장 조성진, 이하 추진단)은 학습부진과 학교폭력, 학업스트레스, 극단적 선택 충동 등을 겪어 정서치유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전문의와의 마음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상담을 받는 정서위기 학생들은 늘어났지만 상담을 해주는 전문의는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내 전문의는 추진단 상주 2명과 도교육청 위촉 전문의 9명 등 11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추진단 상주 전문의 1명을 포함한 6명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학생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추진단 상담실이나 위촉 전문의의 병원을 찾아가는데 병원에 다른 일정이 있는 경우 상담 날짜를 변경해야 하는 등 제때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올해 현재까지 학생들의 고민을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는 전문의는 추진단 상주 전문의 1명(조성진 단장)뿐인 셈이다.

이와 관련 추진단은 올해 전문의를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성인들을 상담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올해 전문의를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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