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금연’에 성공하고 싶다면…
2022년 새해 ‘금연’에 성공하고 싶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2.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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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중독전문가

새해를 맞아 가장 많이 하는 결심 중의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습관이 된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금연계획은 자칫 작심삼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대부분 흡연자는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일 혹은 수개월 내로 다시 담배에 손을 대고야 말아 금연에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다음 새해를 기억하며 금연 결심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흡연은 거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의 원인이 되며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쇄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식을 악화시키고 결핵의 발생 위험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도 흡연이다. 또 흡연은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고 당뇨병, 면역기능 및 자가 면역질환, 임신과 출산, 안과 질환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흡연은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폐암 등 각종 암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하고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금연하기가 쉽지 않다. 혈액 속의 니코틴 농도가 감소되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를 끊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니코틴에 중독되면 우리 뇌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지속적으로 니코틴 공급을 원하기 때문이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감이나 정신집중이 잘 안 되는 금단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니코틴의 중독성은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류보다 강하고 최고 단계의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처럼 강력한 니코틴의 중독성을 이겨내고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완전한 금연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확실히 금연을 하겠다는 개인의 많은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담배를 끊으려면 내 주변에서 담배를 연상케 하는 담배, 재떨이, 라이터, 성냥 등을 없애고 금단증상으로 입이 심심할 때는 무설탕 껌이나 물, 사탕, 은단 등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흡연용품이 있던 자리에는 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등 청결용품 등을 갖다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매년 새해가 되거나 특정일을 맞으면서 금연을 다짐하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진짜, 정말 끊는다’라고 굳게 마음을 먹어야 성공할 수 있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되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잘 참아낼 수 있다. 고비는 바로 3일째부터인데, 이 3일째가 되면 참기 힘들 정도의 지독한 금단증상이 시작된다. 이는 몸 안에 쌓여 있던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데 3일에서 7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금단증상이 매우 참기 힘들다는 인식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막상 금연을 시도하려고 해도 적어도 한 번 이상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주위 흡연자들에게서 전해들은 금단증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염두도 못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한 사람 중에는 반대로 금단증상이 생각보다 대단치 않았다는 사람들도 많다. 금단증상을 몸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올바로 이해한다면 별 고통 없이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단증상의 강도와 주기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금연 시작 후 3일이 지나면 약 50% 정도의 사람들이, 5일이 지나면 약 80% 정도가 금단증상이 줄어듦을 경험한다고 한다. 금연 결심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계속 찾아야 한다. 그 이유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이유보다는 금연 실천의 원동력이 될 만한 구체적인 생각이 자신의 의지를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진정한 금연은 단순히 ‘담배를 끊는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던 습관을 고쳐야 하고 담배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하며 그동안 담배에만 의존해 왔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대처할 만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등 흡연자의 내적·외적 모습뿐만 아니라 심지어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대 변혁의 시간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금연을 실행하는 일은 언제나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금연,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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