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물비린내...시편에 눌러 쓴 '바람'
섬의 물비린내...시편에 눌러 쓴 '바람'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01.1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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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샤 시인 저
치마의 원주율

섬의 물비린내와 바람을 압화처럼 담았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김애리샤 시인의 신간 시집 ‘치마의 원주율’이다.

걷는사람 시인선 57번째 작품으로 최근 출간된 이번 시집은 2018년 첫 시집 ‘히라이스’를 낸 후 두 번째 시집이다.

섬(강화)에서 태어나 섬(제주)에서 사는 시인의 이력답게 시집 전반을 넘나드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문체에는 물비린내가 섞여 있다.

바람 냄새도 물씬 풍긴다.

시편을 넘길 때마다 눈이 올 것 같고 날개가 돋을 것 같은 상상을 부추긴다.

시집 ‘치마의 원주율’에는 첫 시집에서 보여 준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이어진다.

부모의 부재로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들.

그것은 가난이나 죽음이 불편한 시선처럼 존재하는 삶이었다.

이 시집에는 ‘없음’의 상실감을 안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치열하게 녹아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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