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초·중, 노형중 등 실제 이용 못 하는 학교 상당수
체육관 등 실내체육시설, 현행대로 '외부인 출입금지'
겨울방학 동안 제주지역 학교 운동장이 개방되지만 실제 이용할 수 없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사회 생활체육 환경을 해소하고자 겨울방학 기간 한시적으로 학교 실외체육시설을 개방하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교별 개학일 일주일 전까지 학교장의 승인 하에 운동장과 다목적구장, 트랙 등 실외체육시설을 개방할 수 있다. 다만 학교행사(수료식)나 시설공사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시에는 개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도내 학교 가운데 실외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학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한라초등학교와 한라중학교를 확인한 결과 두 학교 운동장에는 ‘운동장 사용 금지’라는 내용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두 학교 모두 겨울방학 동안 학교 내 석면 해제·철거 작업으로 인해 실외체육시설을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겨울방학 동안 학교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제주제일고등학교도 실외체육시설 개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운동장 잔디 교체 사업으로 실외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학교도 있었다.
노형중학교 운동장에는 ‘운동장 평탄 작업 중, 바닥 밟을 시 손상 우려’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노형중은 다음달 28일까지 운동장 인조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운동장 절대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겨울방학 기간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인 학교와 천연·인조 잔디 교체 사업을 실시 중인 학교는 각각 27개교, 15개교다.
이밖에 다른 보수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운동장을 이용할 수 없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학교 실외체육시설을 개방했다”며 “석면 철거 공사 등 방학 중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공사가 있다. 이런 부득이한 경우에는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겨울방학 동안 체육관 등 학교 실내체육시설은 현행 방침대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방학 중 방역인력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에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