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문 연 ‘장애체육인의 요람’
드디어 문 연 ‘장애체육인의 요람’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12.3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숙원이던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29일 착공한 지 7년 만에 드디어 개관했다.

제주도는 도내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해 2014년 12월 제주시 외도1동에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5269㎡(약 1596평) 규모의 센터를 착공, 지난해 6월에야 공사를 마쳤다.

센터 개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주도와 시공업체 간 부실공사 논란과 법정 다툼이 벌어지면서 공사기간이 미뤄졌다.

특히 센터 인근의 ‘월대천 건천화’를 두고 외도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외도동 주민들은 “센터 공사 과정에서 하루 수천t의 물이 쏟아졌지만 행정의 잘못된 대처로 월대천 상류 ‘나라소’가 바닥을 드러냈다”며 “원래대로 월대천에 물이 흐르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센터 개관을 반대한다”고 피력해왔다.

이에 행정과 주민들이 수차례 협의를 거쳤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준공 이후 1년 넘게 센터가 빈 채로 방치되고,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등을 위한 공간 부족 상황이 지속되자 주민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센터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동섭 선수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씩 수확하며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등 도내 장애인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센터에는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 장애인 선수들의 기량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제주도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제주도는 장애인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이 센터에서 마음 편히 훈련과 체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외도동 주민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행정을 믿고 협의를 이어나가 타협점을 찾길 원하는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