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의, 입술 케어
마스크 안의, 입술 케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2.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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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입술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가장 눈에 띄는 부위 중의 하나로 건강하고 잘 정돈된 촉촉한 입술은 본인을 잘 표현해 줄 뿐 아니라 좋은 인상을 전해 줄 수 있다. 건강하고 매끈한 입술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입술이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전에 촉촉함과 건강함을 주는 립 케어와 관리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입술에는 모공이 없어 땀이 나 피지를 분비하지 못해 자연적인 보습 막이 형성되지 않는다. 또 입술 주위의 피부는 다른 피부에 비해 얇으며 연약해 춥고 건조한 겨울바람에 쉽게 트고 갈라진다. 입술은 다른 부위의 피부에 비해 피부층이 얇아 각질을 무리하게 뜯게 되면 건강한 조직까지 함께 뜯겨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입술에 상처를 줄 뿐 아니라 그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구순염 등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자연스럽게 각질이 떨어져 나가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입술에 하얗게 일어난 각질. 뜯지 않더라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면 깨끗하게 세안한 뒤 따뜻한 스팀타월을 입술에 올려놓고 3분 정도 각질을 불려준 뒤 면봉으로 살살 문지르면 각질을 피부에 무리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원인 모를 구순염이 자꾸 반복되면 '치약'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염증 때문에 입술이 갈라지고, 화끈거리고,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입술을 깨무는 습관, 안 맞는 화장품 사용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치약도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칫솔질할 때 치약 거품이 입술에 자주 묻으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치약 성분은 다양한데, 그 중 멘톨, 트리클로산, 소듐라우릴설페이트, 불화주석 등은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 있다. 치약을 바꿨을 때 염증이 생겼거나 심해졌다면 치약이 원인일 확률이 크다. 치약으로 인한 구순염이 생겼다면, 치약을 바꾸고 바셀린 등 보습제로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비판텐 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기도 한다. 칫솔질할 때는 되도록 입술이나 입꼬리 부위에 치약이 묻어있지 않게 한다.

건조한 입술에 립스틱을 계속 바를 경우 입술 각질이 더 부각돼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입술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하여 촉촉함을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보습 보호막을 형성해 입술 수분 보유력까지 높여주는 보습과 발색이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을 수시로 바르면 효과적이다.

입술 팩은 입술을 가장 촉촉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꿀이나 오일, 튜브 타입의 립 케어를 입술에 듬뿍 바른다. 흡수를 위해 입술을 랩으로 씌우고 10분에서 15분 정도 방치한다. 
랩을 씌우면 입술에 바른 제품이 증발하지 않고 재흡수 돼 더욱 수분감 있는 입술이 된다. 

립밤은 가지고 다니면서 바를 립밤과 집에서 바를 립밤으로 나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바를 립밤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스틱 제형 립밤으로 선택한다. 스틱 제형은 계속 덧발라도 미끈거리지 않으며 립 메이크업이 밀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색소는 입술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집에서는 색상이 없는 튜브 타입 립밤이 좋다. 튜브 타입은 촉촉한 제형으로 보습력이 좋을뿐더러 입술 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립 메이크업을 깔끔하게 지우는 것도 수분감 있는 입술을 만드는 방법이다. 립 메이크업을 지울 때는 립 전용 리무버를 사용한다. 리무버를 화장솜에 묻힌 후 입술에 30초 정도 얹은 뒤 부드럽게 닦아내면 자극 없이 깔끔하게 지울 수 있다. 실내에 있을 때는 가습기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 입술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입으로 숨 쉬어도 입술이 건조해지므로 잠들기 전에 립밤을 듬뿍 발라 입술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입술 주변은 콜라겐이 풍부한 두꺼운 피부라 주름이 덜 생기는 편이다. 입술 건조증이 심하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입술에 침을 자주 바르는 습관은 입술에 남아 있는 수분마저 날아가게 해 건조증을 악화한다. 침 속 세균이 갈라진 틈새로 침투하면서 염증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말하고, 먹고, 숨 쉬고, 침을 바르고, 거친 립스틱의 색소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 날 입가에는 쪼글쪼글 주름이 잡히고 얇고 평평해져 선이 또렷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입술은 계속 보호해야 한다. 입꼬리 부분에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물리적 자극이나 감염, 영양 결핍이 원인이다. 의치가 잘 맞지 않는 경우 입꼬리 부위가 타액에 노출되면서 짓무르는 경우도 있다. 리보플래빈이나 엽산, 철분 등이 부족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입꼬리에 장시간 타액이 묻지 않게 주의하고, 영양 보충을 해야 한다. 입꼬리 피부염이 지속된다면 클리닉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를 매일 쓰고 있어도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입술에 각질이 쉽게 발생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비타민B2가 부족해서 더 악화될 수 있다. 비타민B2는 피부 재생 등의 대사 과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몸 안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통해 매일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B2는 육류나 우유, 달걀 흰자, 녹색채소, 견과류 등에 많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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