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강조되는 방역수칙 준수
다시 한 번 강조되는 방역수칙 준수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1.12.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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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인다.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률도 높아지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아직도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망각하고 방심하면 여지 없이 ‘확진자’를 쏟아낸다. 정말 지독한 놈이다. 어제(22일 0시 기준)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456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063명으로 역대 최다다. 

12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확진자만 5명이다. 어제 현재 국내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234명이다.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한두 달 안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만큼 빨리 확산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변이종인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나 희망 섞인 전망은 나오고 있지 않다. 

미국의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코로나19는 2024년까지 지속되고 이후로는 토착병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향후 1~2년 동안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토착병으로 전환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의 출연은 대유행의 지속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착병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계절성 감기 수준으로만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사태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안 좋은 뉴스도 있다. 영국 정부 자문단은 코로나19가 예측 가능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 상태로 정착하는 데는 향후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유럽에서는 ‘록다운(전면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 네덜란드는 다음 달 14일까지 약국과 수퍼마켓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술집ㆍ영화관ㆍ체육관 등은 영업을 못 한다.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후 2주 간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업무 목적을 제외한 실내 만남을 금지하고 술집과 레스토랑은 야외 서비스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봉쇄 조치다.

미국은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7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추산되면서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도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22일 0시 기준으로 3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은 4461명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는 45일 만에 원위치로 돌아섰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됐다. 사적 모임은 4명까지다. 식당과 술집 등은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상인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100만원을 준다고 하지만 상인들은 돈을 안 받고 장사를 하는 게 낫다며 울상이다. 연말 행사와 각종 모임도 취소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격상이 되풀이되면서 지역상인들은 지쳐있다. 이제는 일상이 돼서 그런지 무감각인 상인들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코로나19가 들어왔을 때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은 몰랐다. 여름이 되면 괜찮겠지, 추운 겨울이 오면 좀 나아지겠지 하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제약 회사들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에서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이 몹쓸 놈은 변이종까지 만들어가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백신은 핵심 무기”라며 “한국이 백신개발에서 앞서 가려면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역동적인 백신 산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응할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한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고 추가 접종률을 높이는 데 진력해야 한다. ‘대선 정국’은 그 다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강화되면서 방역수칙 준수가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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