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광주 청년 예술계 풀어낸 '연대기적 사랑'
제주‧광주 청년 예술계 풀어낸 '연대기적 사랑'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2.2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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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전 ‘연대기적 사랑-연대:기적:사랑’
오는 30일까지 새탕라움
허민경 작 '기억의 파편'
허민경 작 '기억의 파편'

제주와 광주 청년 기획자와 예술가들의 협력으로 이뤄진 그룹전 ‘연대기적 사랑-연대:기적:사랑’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아트스페이스 ‘새탕라움’에서 개최되고 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하영이 기획하고 예술인 강수지, 고은홍, 김은지, 허민경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1940년대 제주와 1980년 광주, 동시대 여성들의 기록되지 않은 기억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아르코 청년예술가지원 전시사전연구 지원을 받아 진행한 리서치 ‘Project 밥을 넘기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기도 하다.

억압과 폭력, 착취의 역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공동체를 지키고자 했던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 그 사이의 기적과 같은 순간들을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여성 창작자들과 공동작업을 시도해온 강수지·이하영 작가는 문인 이서영과 함께 영상작품과 여성들이 지켜온 오래된 씨앗으로 시공을 초월한 연결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고은홍과 김은지 작가는 몸과 습관에 남아 있는 주위 여성들의 영향을 추적한다. 이들의 작품은 행위의 재현을 통해 ‘몸으로 기억하기’를 시도하거나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취향을 수집·분석해 새롭게 쓰일 연대기를 상상한다. 이 모든 시도를 끌어안는 허민경의 회화 작업은 지난 시간 위에 남겨진 상흔을 닦아내며 연대와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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