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제주 역대급 지진…김부겸 총리 "필요한 조치 만전"
[종합2보] 제주 역대급 지진…김부겸 총리 "필요한 조치 만전"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12.14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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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역대 최고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도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9분쯤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깊이는 17㎞로 파악됐으며, 계기진도는 ▲제주Ⅴ ▲전남Ⅲ ▲경남·광주·전북Ⅱ 등이다.

진도Ⅴ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질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이며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기상청은 지진 이후 규모 2.7의 여진이 5회 발생했다면서 지진으로 인한 해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일상을 보내던 도민들은 갑작스런 지진에 크게 놀랐다.

지진 발생 위치와 가까운 마라도의 한 주민은 “집이 갑자기 흔들려 집 밖으로 대피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주시내 한 카페에 앉아 있던 한 도민 역시 “강한 진동이 3∼4초간 느껴졌다”고 얘기했으며,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주민은 “선반에 올려놓은 상패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서귀포 서부보건소 직원들은 이날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자 즉시 외부로 대피했다가 오후 5시50분쯤 안으로 복귀했다.

당시 직원들은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은 물론 사무실 내부 집기들도 흔들렸다”고 말했다.

서귀포에서 물질하는 한 해녀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낮부터 천둥과 번개가 쳤다”고 말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지진 관련 119 신고 89건을 접수했다. 이 중 실제 출동 건수는 1건이다.

제주 소방당국은 도내 모든 센터의 펌프차량을 가동해 관할 지진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 시 안전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 부근에서 발생한 종전 최고 규모의 지진은 2008년 5월 31일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의 지진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지진 규모가 확정될 경우 제주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로는 최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지진 발생 직후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장관과 소방청장에게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원전·전기·통신·교통 등 국가기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에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와 함께 “관계기관에서는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 추가적인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한국현·정용기 기자 kkh@jejuilbo.net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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