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發 '해녀항일가', 제주 뮤지션‧어린이가 전한다
우도發 '해녀항일가', 제주 뮤지션‧어린이가 전한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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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개최
오는 27일 오후 2시 우도체육관
강관순 애국지사의 '해녀의 노래' 편곡
우도초 5~6학년 참여해 눈길
트리오보롬과 사운드오브제주가 주최하는 '우도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우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해녀의 노래'를 배우고 있다.

내년 해녀항일운동 90주년에 앞서 제주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시작된 고(故) 강관순 애국지사의 해녀항일가가 지역 어린이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트리오보롬과 사운드오브제주가 주최하고 매깨라스튜디오가 주관하는 ‘우도 크리스마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우도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제주 뮤지션들과 우도 어린이들의 참여로 제주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첫 여성연대 사회운동으로 평가받는 해녀 항일운동 당시 불린 저항의 노래이자 제주 해녀들을 위로한 곡 ‘해녀의 노래’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문효진씨에 의해 오케스트라 및 피아노 연주로 편곡돼 선보인다.

이 노래 가사가 우도 항일운동가인 강관순 애국지사에 의해 지어진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공연은 이 노래의 시작이 우도였다는 사실을 문화예술로 기록하고자 마련됐다.

역사 속 사라져가는 해녀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마을과 학부모 협조로 우도 어린이들이 공연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제주체임버오케스트라(지휘 임대흥)의 ‘사운드 오브 뮤직’ 등 크리스마스 캐롤 연주로 시작된다.

이후 제주4‧3 오페라 ‘순이 삼촌’에서 상수 역을 맡은 테너 김신규의 노래와 문효진 작곡가의 ‘이어도사나 콘체르토 1악장 물빛 물빛’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제주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우도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해녀항일가인 ‘해녀의 노래’와 대한민국 최초 동요인 윤극영 선생의 ‘반달’을 부르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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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해녀항일운동의 중심 축이던 강관순 애국지사의 딸 강길녀 해녀(왼쪽)와 그가 부른 해녀의 노래를 편곡해 우도 어린이와 노래로 선보이게 될 피아니스트 문효진씨.

공연 일부는 음악영화를 만드는 이상목 영화감독의 신규 다큐멘터리 영화 ‘(가칭)해녀의 노래’에 삽입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이상목 감독이 지난 4월부터 우도와 해녀박물관 등 도내 일원에서 작업 중인 작품으로 문효진 작곡가의 시선을 따라 지난해 우도 해녀항일운동의 중심 축이던 강관순 애국지사의 딸 강길녀 해녀를 만나 해녀의 노래를 채록‧악보화‧편곡한 과정과 이 노래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다. 개봉 예상년도는 내년이다.

문효진 작곡가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해녀의 노래 가사를 토대로 새 음악을 탄생시킬 예정”이라며 “우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우도에서 시작된 해녀의 노래로 대한민국이 지켜온 자주정신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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