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곤충이 전 세계 ‘넘버원’이 되는 그 날을 위하여
제주 곤충이 전 세계 ‘넘버원’이 되는 그 날을 위하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2.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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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만 ㈔제주도곤충산업협회 회장·영농조합법인 제주곤충보감 대표

곤충산업은 2009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 이후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보다 식량이 2배 정도 많이 필요해지는 인류의 생존전략과 맞물려 식용 곤충이 대안으로 대두됐다.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곡물과 가축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한 땅과 물 부족,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도시화에 따른 경작면적 감소 등 현재 시스템으로는 추가 생산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미국 코넬대학 로지 교수는 곤충산업의 미국 경제공헌도가 연간 57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 38조원으로 전망됐다.

국내 곤충산업 규모도 2015년 3000억원에서 2020년 기준 5300억원까지 성장이 예측됐다.

곤충산업이 농축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최근 식용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며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곤충은 58~80%의 풍부한 단백질과 10~40%의 불포화지방산, 비타민‧무기질 등 기타 영양소가 풍부해 소·돼지·닭 등 주요 육류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은 타 가축에 비해 물 소비량은 5분의 1, 사료 소비량은 15분의 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7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사육기간도 2~4개월로 짧아 경제성이 뛰어나다. 좁은 공간에서 대량 사육할 수 있고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민원 가능성도 없다. FAO는 식용 곤충을 ‘인류의 훌륭한 영양 공급원’, ‘작은 가축’이라 지칭했다.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곤충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굼벵이다.

굼벵이는 탄수화물‧식이섬유‧비타민‧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단백질은 쇠고기보다 3배 많이 함유돼 있다. 굼벵이는 간·신장 기능 개선과 당뇨 및 성인병 개선, 혈액 순환 촉진 및 피로 회복, 산모 모유량 증가, 월경 불순 완화, 숙취 해소 등 효능도 다양하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중요 영양과 효능을 지닌 식품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제주곤충보감은 ‘검은콩을 먹인 굼벵이’, ‘감귤박을 먹인 굼벵이’를 통해 고소한 맛·향·풍미를 높이고, 굼벵이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골드키위를 먹인 굼벵이’ 시험 사육과 제품 연구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제주곤충보감은 올해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케일과 협업해 또 다른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밀웜곤충에 대한 시범 재배에 나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양돈산업이 매우 중요한 제주에서 자돈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주곤충보감은 자돈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밀웜을 이용해 혈장사료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혈장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제주곤충보감은 최근 가격 경쟁력 때문에 저질의 단백질을 사용한 사료를 먹은 반려동물들이 피부 알레르기와 질병을 일으키는 상황을 고려해 밀웜 곤충 단백질을 이용해 함염 효능을 높이는 반려동물 및 애완곤충 사료 개발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제주도곤충산업협회 회장으로서 곤충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고 곤충산업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곤충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 농업경쟁력 강화 및 신(新) 소득자원 발굴·육성, 지역사회 상생 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필자는 2016년 식약처 식품원료 승인으로 곤충산업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제주만의 독자적인 곤충 브랜드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주산 굼벵이에 대한 중금속 검사 기준치를 통과했고 농촌진흥청 국유특허인 감귤박을 사료로 하는 사육방법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

제주 굼벵이가 감귤, 삼다수, 흑돼지처럼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만의 특화된 브랜드(Made in Jeju)로 차별화된 가치를 구축할 때까지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제주 곤충이 전 세계에서 넘버원(No. 1)이 되고, 곤충농가들이 고수익을 올리는 그 날을 기다린다. 제주에서 전국 곤충포럼과 곤충축제가 열리고 세계곤충박물관을 건립하는 꿈을 꾼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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