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부실 운영·도덕성 해이 ‘심각’
제주국제대 부실 운영·도덕성 해이 ‘심각’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1.12.02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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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감사위, 2일 종합감사결과보고서 발표
처분요구사항 50건에 총 지적사항 72건 달해
교수들, 혼합 폐기물 매립 등 교지 무단 훼손

제주국제대학교가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로부터 수십여 건의 지적을 받으면서 학교 운영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2021년도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과 제주국제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결과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종합감사는 지난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제주국제대가 2018년 1월 이후 추진한 업무 전반에 대해 실시됐다.

감사 결과 제주국제대에 대한 처분요구사항은 50건으로, 총 지적사항은 무려 72건에 달했다.

특히 일부 교수들이 캠퍼스 내 교지를 무단 훼손하는 등 교수들의 도덕성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는 교지 20여 평을 텃밭으로 조성해 상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을 무단으로 경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교수는 ‘다기능인 양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타일과 시멘트 등 혼합 폐기물을 교지 공터에 묻고 콘크리트로 덮을 것을 학생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직원 관사 건물(제주시 소재)도 용도 외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국제대는 2012년 3월부터 감사일인 올해 6월까지 관사 건물을 교직원이 아닌 일반인 C씨에게 매해 1년 단위로 임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교육용 기본재산 관리 부적정’으로 기관경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또 제주국제대는 개방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관련 절차를 어기고 현직 교직원을 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립학교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사 선임 업무 처리 부적정’으로 업무 담당자 징계처분, 주의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수익용 ‘기본재산(과수원, 대지, 건물, 예금) 관리·처리 등 부적정’, ‘대학 산학협력단 산하 연구소(센터) 설치·운영 부실’, ‘학교법인·대학 발전기금, 기부금 관리 부적정’ 등이 지적됐다.

한편 제주국제대학교는 2012년 3월 현재 교명으로 변경해 개교했다. 교원 수는 142명, 학생 수는 1150명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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