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숙박업체 ‘과잉’, 고가 숙소 ‘인기’…양극화 우려
중소 숙박업체 ‘과잉’, 고가 숙소 ‘인기’…양극화 우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12.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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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연구진 "노후 숙박업체 경쟁력 약화"

제주지역 중·소형 숙박업체 객실이 초과 공급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고가 숙소는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변성식) 우한솔 과장·김현태 조사역이 1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시설 객실 수는은 2015년 5만2000실, 2019년 7만4000실, 올해 9월 기준 7만6000실 등으로 증가했다.

숙박업체 또한 2019년 5632개에서 올해 9월 6066개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이후에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숙박 수요는 사드 사태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로 인해 내국인 단체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숙박업체를 중심으로 객실 초과공급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외곽지역 고가 독채형 객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엔비’에서 2019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도내 객실 2353실의 숙박 미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가 숙소의 예약률이 더 높았다.

또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유실에 비해 독채형·개인실 예약률이 높았으며, 자연관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여행객들이 플랫폼, SNS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출도가 크고 평점이 높은 객실일수록 예약률이 상승했다.

연구진은 “올해 제주지역 숙박업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업체별 특성에 따라 회복양상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숙박패턴 변화가 지속될 경우 노후화된 숙박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차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쟁력이 뒤처지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리모델링 자금 대여, 업종 변경 지원 등을 통한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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