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재택치료’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해야
‘확진자 재택치료’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1.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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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만에 제주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들어 여행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방역고리가 약한 학생층으로 이어지며 확산세가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여서 우려된다.

물론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갈수록 폭증하면서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새 변이종 ‘오미크론’까지 발생해 지구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정부가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그제(11월 29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내놓은 대책 중의 하나가 신규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늘(1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지금부터는 보건소의 기초 역학조사를 거쳐 입원이 필요하거나 재택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만 병상이 배정된다. 재택치료 기간은 통상적으로 10일이며, 제주도·보건소·협력병원의 협력 시스템을 통해 하루 2차례 이상 환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협력병원 의사와 연결해 비대면 진료·치료가 실시되고, 이상 징후 발견 및 증상 악화 시 전담병원으로 이송된다. 제주도는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24시간 진료 및 상담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어쩔 수 없이 꺼내든 카드다. 관건은 안정적인 환자 관리 체계를 갖추고 상태 악화 시 신속하게 협력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확진자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의료진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격리상태를 잘 유지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당연히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당분간은 현재의 보건소 자체 인력으로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조직과 인력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협약 의료기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시급하다.

지난 10월 서울에서는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긴급 상황에서 대처 방안과 이송 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기존 사례들을 분석해 예상되는 문제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제대로 된 설명으로 도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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