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진동력 요구되는 ‘제주 세계환경수도’
새 추진동력 요구되는 ‘제주 세계환경수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1.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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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제주세계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2021~2030)이 최근 확정됐다. 2012년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당시 자연환경 가치를 세계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담고 있다. 비록 세계환경수도를 인증할 기관이나 단체가 없어 당초 목표와는 거리가 생겼지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30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이번 기본계획은 7대 핵심전략별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전략별 키워드는 생태모델 도시, 스마트 친환경 도시, 청정 물 관리 도시, 탄소중립 도시, 자원순환 도시, 미래형 녹색경제 확대, 환경문화 구축 등이다. 투자재원은 총 6조2673억원으로, 정부부처 사업 연계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환경자원총량제 도입이 눈에 띈다. 산림면적 감소율은 1%로 억제하고, 해수 수질분포도 전역 1등급으로 관리해 나가게 된다. 현재 등록차량의 4.05% 수준인 전기차 비율을 75%로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0년 뒤 100%로 끌어올린다. 도내 관광업소와 상업시설 등의 1회용 비닐 제공이 전면 금지되고,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 폐기물의 종량제봉투 혼입배출 제로화가 추진된다. 1인당 공원녹지면적 확대, 불투수면적률 증가 억제 등도 포함됐다. 

제주는 세계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와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쓰레기와 하수처리시설이 한계에 달했다. 그나마 보존되고 있는 녹지공간은 건축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훼손과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 곳곳은 경제 활성화 또는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야금야금 환경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그런데 세계환경수도 인증이라는 직접적인 목표가 사라지면서 이번에 마련한 기본계획의 추진 동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인증을 추진할 때에도 일부 핵심 사업의 경우 이해 관계자들과 제도적인 미비점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도민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 기존에는 외부의 인정을 받는 것에 방점이 놓였다면 이제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방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미래 전략이 돼야 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도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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