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밥상 물가’…도미노 인상 차단해야
뛰는 ‘밥상 물가’…도미노 인상 차단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1.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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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기도 밖에서 밥을 사먹기도 모두 겁난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배추, 시금치, 깐마늘, 고등어 등 주요 농수산물 등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지수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허덕이는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물가 당국의 적극적인 안정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연간 물가 억제 목표 1.8%는 이미 물건너갔고, 이러다간 물가 관리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제주지역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삼겹살(국산냉장·100g) 가격은 3000원으로 1년 전(2460원)과 비교해 22.0%(540원)상승했다.

대형마트는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2780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318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20원)보다 31.4%(760원) 오른 가격이다.

또 배추(1포기) 58.3%, 시금치(1㎏) 16.5%, 가시오이(10개) 79.7%, 깐마늘(1㎏) 20.1%, 고등어 12.2%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전통시장 기준)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외식비도 뛰고 있다.

김치찌개는 7375원에서 7875원으로 6.8%(500원), 짜장면은 5750원에서 5875원으로 2.1%(125원), 칼국수는 7625원에서 8000원으로 4.9%(375원), 김밥은 2375원에서 2625원으로 10.5%(250원) 각각 올랐다.

문제는 물가 상승 기조가 12월에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모자라 이런저런 돈 뿌리기 대선 공약이 나오는 상황에서 애당초 물가 안정 목표는 난센스다. 

하지만 지금 물가 오름세를 이대로 둬선 안된다.

인상 도미노 현상을 야기할 우려가 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사태가 악화돼 서민들이 연말을 보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는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출하 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밝혔다. 

기본 매뉴얼에 속하는 일을 문제가 불거진 뒤 대책이라고 내놓으니 안타깝다. 

물가 억제는 정부의 당면 최대 과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득 감소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방법이 물가 억제를 통한 지출 줄이기밖에 더 있겠는가. 

부동산 정책 실패, 일자리 대란에 물가 불안까지 최악으로 치닫는 민생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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