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반복되는 ‘떼까마귀 습격’…포획은 역부족
겨울마다 반복되는 ‘떼까마귀 습격’…포획은 역부족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11.2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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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우도면이 마을에서 포획한 까치와 까마귀. 우도면 제공
지난 16일 우도면이 마을에서 포획한 까치와 까마귀. 우도면 제공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떼까마귀가 올해에도 우도 지역에 몰려들었지만 행정당국의 포획은 여전히 역부족이다.

제주시는 매년 ‘유해 야생동물 대리포획단’을 구성해 까치와 까마귀, 멧돼지 등 농작물 피해를 야기하는 동물을 포획하고 있다.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신고한 제주시 지역 내 농가는 ▲2019년 246농가 ▲2020년 407농가 ▲올해 1~10월 146농가 등이다.

농작물 피해 신고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고 농가 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올해 동절기에 우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리포획단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매년 겨울마다 우도 지역의 하늘을 뒤덮는 떼까마귀들이 갓 파종을 마친 쪽파 등 농작물의 씨앗을 파먹기 때문이다.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와 몽골 등 유라시아 북부지역에서 번식하다 겨울이 되면 우도로 남하해 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대리포획단이 퇴치에 나설 때는 떼까마귀들이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철수하고 나면 또다시 나타나면서 농가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도면은 대리포획반이 겨우내 우도에 상주하지 않는 만큼 자체적으로 포획반을 구성해 운영하려 해도 총기 면허가 없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총소리를 틀어놓고 조류를 쫓아내는 방법 역시 주민과 관광객들이 마을 곳곳을 다니는 점을 감안하면 힘든 실정이다.

결국 겨울마다 ‘떼까마귀 습격’이 반복되면서 우도 지역 농가 피해가 거듭되고 있지만 포획이나 퇴치는 역부족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다음달 3일까지 동물 포획 경험이 많은 수렵인들을 대상으로 대리포획단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총 선발 인원은 21명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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