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재즈 선율로 풀어낸 '제주 석공'의 삶
창작 재즈 선율로 풀어낸 '제주 석공'의 삶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1.29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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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코드 신작 공연 ‘제주아방(JEJU A-BANG)'
제주돌문화공원 공연장 상주단체로 '돌' 테마 공연
시크릿 코드가 지난 28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무대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두밥 비바이야’ 다음에도 널 보러 올게/아침 새벽공기 속에 좁은 오르막길 넘어/높은 숲 터널을 지나면/다시 또 콩닥콩닥 신비로운 붉은 빛.”(창작곡 ‘오르다’ 중)

제주에서부터 아버지에게 이어져온 석공의 삶이 창작 재즈 선율로 이어졌다.

도내 재즈 밴드 시크릿코드가 지난 28일 오후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초연한 신작 공연 ‘제주아방(JEJU A-BANG)을 통해서다.

이번 공연은 올해 제주돌문화공원 내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돼 공연을 지속해온 시크릿코드가 공간의 특성인 ‘돌’을 테마로 제작한 신작이다.

제주 아버지와 석공 이야기로 묵묵히 희생하며 석공처럼 살아온 모든 아버지들의 삶을 창작곡과 재즈연주로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그간 제주민요를 재즈로 풀어낸 공연으로 이름을 알려 온 시크릿코드는 이번 작품에서 밭담 쌓기 등 제주 돌 문화 보존을 위해 교육 활동을 해온 조환진 제주돌빛나예술학교 교장을 모델로 삼아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아방, 내 아방 ▲청춘석공 ▲돌챙이의 삶 ▲석공 하늘의 별이되어, 달을 걷다 등의 구성이다.

이에 기반해 시크릿코드는 팀원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창작곡 5곡을 만들었고, 재즈연주로 관객을 만났다.

창작곡마다 연주자들 간 빛나는 순간이 주어졌다.

특별출연자인 색소포니스트 강미경은 여유있고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로 공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시크릿코드의 건반 김동우와 기타 조우현, 드럼 김신익, 베이스 홍정헌의 연주는 솔로 구간마다 마치 관객에게 말을 걸 듯 격정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보컬 이주현과 테너 김신규 또한 깊은 가사 전달로 눈길을 끌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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