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코로나 직격탄 맞은 영향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제주지역 한계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계기업 조사 결과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7.8%로 나타났다.
2018년(13.3%) 대비 4.5%포인트, 2019년(15.5%)과 비교하면 2.3%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낮은 기업을 말한다.
제주지역 한계기업 비중은 42.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전국 평균(17.8%)과는 24.9%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였다.
제주에 이어 강원(24.3%), 대전(23.4%), 서울(19.9%), 부산(19.7%) 순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시(13.5%)로 조사됐으며 충북(14.3%), 인천(14.4%)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대비 8.8%포인트 늘어, 증가폭 역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제주도내 한계기업 비중 증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숙박·음식점업 한계기업 비중은 45.4%로 조사대상 업종 중 가장 높았다. 2018년(34.1%) 대비 11.3%포인트 증가해 전체 업종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제주지역 외감기업 중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15.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세종, 충북, 인천은 공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중은 세종 47.7%, 충북 68.7%, 인천 58.3%로 전국 평균(46.2%)보다 높았다.
반면 제주 제조업 비중은 9.1%로 가장 낮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업의 기초체력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경쟁력이 없는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재편,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