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복합문화전시관’ 개관에 바란다
‘국박 복합문화전시관’ 개관에 바란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1.28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어린이 전시관과 국립 박물관 중 최대 규모의 단일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갖춘 ‘복합문화전시관’을 증축해 지난 26일 개관했다.

제주박물관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과 향후 20년을 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있다. 도민의 문화 향유라는 박물관의 취지를 생각해볼 때 이번 제주박물관의 ‘복합문화전시관’ 개관의 의미는 상당하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2조(정의)에 따르면 박물관이란 문화, 예술, 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 고고, 인류, 민속, 예술, 동식물, 광물, 과학, 기술, 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국립제주박물관의 ‘복합문화전시관’ 개관에 부쳐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이재열 관장이 “새 미래 제주를 위해서 우리 박물관과 도내 공·사립박물관이 함께 엮어가야 할 일이 많다”며 “도내 16개 공·사립 박물관·미술관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특별전(제주와 박물관 동행)이 그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 취지는 물론이고 도내 박물관의 연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제주지역은 이상하게 박물관 천국이 되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조그만 섬에 박물관이 100개 이상 난립해있다는 비판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5~6년 전에는 제주도청에서도 정확하게 박물관이 몇 개나 되는 지 알지 못했다. 도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박물관과 미술관이 총 82개소지만 비등록 박물관까지 합치면 100개소가 넘을 것이란 추산이었다.

다 이유가 있었다. 박물관 사업자에게 취득세와 부동산 재산세, 지역자원 시설세 면제, 대체 산림자원 조성비 감면 등 세제 혜택 등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란 가면을 쓰고 땅 투기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더니 중문단지에 있었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등 박물관 폐관이 늘어나 현재는 40여 곳으로 줄었다. 경영이 어려워진 데다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관광객들이 실내 관광지 방문을 꺼리면서 박물관이 소외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지금 제주도내 박물관의 향후 20년의 문제는 우선 관광객들이나 도민들이 박물관을 찾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것이 박물관이 문화, 예술, 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국립제주박물관부터 보다 적극적인 도민·관광객 친화 정책을 펴야 하고, 이번 시설 증축에 걸맞게 전문 인력 확충에도 더 힘써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