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주의와 사투 속 길어올린 '시편'
허무주의와 사투 속 길어올린 '시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1.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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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복 시인 신간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

“바다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를 닮는다/바다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의 길을 걷는다.(이흔복 시 바다)”

허무주의와의 사투 속 길어 올린 시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흔복 시인의 새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이다.

시집 제목은 아름다우나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과 시집이 묶이는 배경엔 쓸쓸함이 가득하다.

이 시인은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투병 중이다.

병증은 상당히 호전됐지만 후유증으로 거동과 소통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문인 동료들이 힘을 모아 발병 이전에 써놓은 시들을 찾고 모아서 가족의 양해를 구하고 새 시집을 펴낸 시집이 이번 작품이다.

시집에 실린 시는 37편으로 2부로 나눠 구성됐다.

시인은 허무함 속 누군갈 그리워하고, 세상을 떠난 이를 추모하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하는 시들로 읽는 이의 가슴 깊은 곳에 애틋함을 던진다.

손세실리아 시인은 "눈으로 출발했다가 성에 차지 않아 나중엔 소리를 내어 읽기도 했다, 때론 세레나데 같다가도 때론 그레고리안 찬트로 돌변하는 매료의 정도가 어찌나 강렬한지 적잖은 시편은 절로 외워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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