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콘텐츠 선점에도 무관심으로 성장 정체
추사 콘텐츠 선점에도 무관심으로 성장 정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1.1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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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010년 제주추사관을 지으며 전국에서 ‘추사 김정희’ 콘텐츠를 선점했지만 이후 공간 활성화 전략엔 소극적으로 일관해 미술관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제주추사관이 공간 활성화 계기를 맞을 걸로 기대됐으나 되려 한 차례 특별기념전 이후 반개월 가량 학예사가 공석인 채 행정직원들로만 운영돼왔다.

한 번의 특별전 이후 상설전만으로 개관 10주년을 버틴 셈이다.

제주추사관이 지난해 전국 작가 미술관 중에서 코로나19에도 관람객 수가 8만6329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관광지로서의 지리적 이점과 추사체가 탄생하는 데 큰 계기가 된 추사의 제주 유배 생활이 매력적 관객 유입 요소가 된 거다.

1984년 도내 예술인과 제주사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건립된 추사유물전시관을 전신으로 개관 10주년을 넘긴 전시장의 공간 활성화를 꾀해야할 때다.

먼저 우수 소장품을 제주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제주추사관 작품 수집비가 연 2500~3000만원인 반면 2013년 추사가 생을 마감한 과천에 문 연 추사박물관은 추사 김정희의 친필 작품 구입을 위주로 평균 연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의 작품수집비가 책정된다.

추사박물관은 지난해 ‘추사필담첩’을 확보, 올해와 내년 기획전을 연다. 교육, 학술사업도 필요하다.

과천추사박물관은 매년 학술총서와 논문집을 발행, 현재까지 17권의 자체 발간자료가 나왔다.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시민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반면 제주 추사관은 개관 이래 강연 2차례에 그쳤다.

교육 또한 체험에 그치고 있다.

추사를 지역사와 연계한 연구물을 매년 자체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타지 후발주자들과 비교해 10년 후 제주는 그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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