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파라인플루엔자에 독감 우려까지 ‘예방접종 행렬’
제주 파라인플루엔자에 독감 우려까지 ‘예방접종 행렬’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11.1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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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시민이 접종센터인 제주시 한라체육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독감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를 중심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파라인플루엔자)이 확산하는 가운데 독감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1일 만 60∼64세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제주시 한라체육관은 오전부터 주사를 맞으러온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 A씨는 “코로나 백신 접종완료 후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날이 추워지고 기온이 더 내려간다고 해서 독감 주사를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도 자녀 독감 예방접종을 맞히려고 온 엄마들이 잇따랐다.

5살 자녀를 둔 B씨는 “고열을 동반하는 파라인플루엔자도 걱정인데,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독감까지 걸릴까 너무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감 예방접종 시작 50여 일 만에 접종률이 50%를 넘었다.

제주도는 지난 9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어린이(6개월∼13세), 임신부, 65세 이상 등 24만9000여 명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0시 기준 연령별 독감 접종률은 65세 이상 67%, 어린이(6개월∼13세) 51.6%, 임신부 42.3% 등이다.

지난 1일 제주도 자체 사업으로 시작한 60∼64세 독감 예방접종률도 20%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독감은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독감 예방접종 최적기는 11월이다. 

부모들은 비상이다. 제주에선 0∼4세 영유아를 중심으로 호흡기 바이러스인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인데 독감 확산 우려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인플루엔자는 고열, 콧물 증상을 보인다. 약제가 없어서 대부분 해열제 처방이 이뤄진다. 40도 가까운 열이 2∼3일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독감 시기가 다가오면서 보건당국은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독감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더 내려가 추운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을 찾아 주사를 맞아 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우려로 전도민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했으나 마스크 착용과 위생수칙 준수, 독감 주의보 미발령 등으로 큰 효과는 없었다. 올해에는 국가예방접종 대상군에 집중해 독감 예방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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