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의 정치는 계속된다
원희룡의 정치는 계속된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21.11.11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전했다. ‘대장동’을 물고 늘어지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4위를 기록하며 대권 도전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것으로 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토론도 잘했다. 상대 후보들이 칭찬할 정도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인지도도 크게 높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흥행으로 끝났다. 무대 한복판에는 원 전 지사도 있었다. 대선후보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원 전 지사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동안 아낌없이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을 기억한다. 더욱 더 정진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라는 막중한 사명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꺼이 윤석열 후보와 원팀이 되겠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제주의 아들을 지지해주신 도민께 감사하다. 더 강한 제주를 위해 제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예비후보 제주지역 선거대책위원회는 “경선 과정에서의 선전은 정당과 이념 여부를 떠나 한마음 한뜻으로 제주의 아들을 지지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힘 덕분이다. 원 전 지사는 이제 어떠한 위치에 있든 더 큰 제주, 더 번영하는 제주, 더 강한 제주를 위해 불철주야 제 몫을 다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원 전 지사는 검사생활 3년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서울 양천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당내 소장파 의원으로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했다.

2014년에는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도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 8월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할 때까지 7년을 했다. 직접선거에서는 한 번도 패한적이 없다. 5전 5승이다. 

원 전 지사는 이제 정치는 그만 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원 전 지사가 경선에서 패배하자 일부에서는, 특히 정치 평론가들은 “제주도지사에 출마하지 말고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권에서 계속 활동했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가 이 말에 동의한다면 그를 두 번이나 도지사로 뽑아준 제주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제주도민은 고향으로 돌아온 그를 환영했고, 도지사 당선으로 화답했다. 도지사로 일 할때는 유의미한 결과물도 내놓았다. 물론 과(過)도 있다.

그는 ‘제주도’라는 작은 정부를 7년이나 운영했다. 소중한 행정경험이다. 대선후보 토론에서도 써먹었다. ‘대장동 의혹’을 언급할 때 “나도 도지사를 두 번 해봐서 아는데…”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했다.두 번의 도지사 경험은 그가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정치는 계속할 것 같고, 경선을 통해 차기 잠룡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다음 대권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는 대통령을 꿈꾸고 있고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의 정치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선에서의 선전을 그대로 이어가려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어떨까? 원희룡이라면 해볼만 하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는 지난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종로 선거에 제가 뛰게 되면 지역구에 갇혀서 대선후보 지원활동을 못 하게 된다”며 선을 그었다. 여당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젊다. ‘스펙’도 있다. 국회의원을 12년했고 ‘작은 정부’도 이끌어 봤다. 대통령이 될려고 정치를 하고 있다. 치열한 경선도 끝났고 했으니 전국을 돌며 민생을 탐방하면서 향후 정치를 구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다시 시작이다. 항상 겸손한 태도로 국민과 함께하며 꿈을 이루기 바란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