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단풍객 성판악 가까운 마방목지로..‘환승주차장 한산’
한라산 단풍객 성판악 가까운 마방목지로..‘환승주차장 한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1.11.0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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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시 용강동 마방목지 주차장이 꽉 찼으나(사진 왼쪽) 성판악탐방로와 거리가 먼 제주국제대 버스 환승용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 한라산 탐방객들이 성판악 주차장 ‘교통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환승주차장’ 대신 탐방로와 더 가까운 제주마 방목지 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다.

3일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렌터카 등이 이른 오전부터 세워져 있었다.

차량을 몰고 온 탐방객들은 이 곳 마방목지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버스를 타고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향했다.

방목지 인근의 푸드트럭 업주는 “성판악 주차장 일대 도로에 주·정차를 막기 위한 규제봉이 세워진 후 탐방객 차량이 방목지 주차장으로 몰려 연일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 A씨도 “현재 단풍이 절정이고 주말엔 방목지 도로변에도 차가 세워져 혹시 사고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얘기했다.

실제 이날 마방목지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 옆으로 걷는 방문객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반면 제주국제대학교 인근에 마련된 버스 환승용 주차장은 한산했다.

차를 세울 수 있는 여유 공간도 쉽게 목격됐다.

이 환승주차장은 지난해 12월 고질적인 성판악 주차장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199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성판악과 더 가깝단 이유로 제주국제대 환승주차장 대신 마방목지 주차장으로 탐방객 차량이 더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탐방객을 성판악까지 태우고 가려는 불법 택시영업까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택시는 미터기를 켜지 않고 영업에 나서는가 하면 부당요금 징수, 승차 거부 등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라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탐방예약객이 연일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국제대 인근 환승주차장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안전사고, 불법영업 등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국제대 환승주차장 이용자도 많다. 탐방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성판악과 더 가까운 주차장 정보를 공유하면서 마방복지 주차장으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으로 단풍 행락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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