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하는데 골다공증 주사 맞아도 되나요?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데 골다공증 주사 맞아도 되나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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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전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었다.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를 말하기 시작하고 방역 지침도 완화된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시대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접종율이 올라가면서 그에 따른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부작용은 극히 드물지만 주사 맞은 팔이 붓고 아픈 증상은 흔하다. 전신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메스꺼움 등의 증상도 드물지 않다.

이러한 부작용 완화를 위해 보건당국에서는 몇 가지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우선, 백신 접종후 통증이나 발열이 심하다면 타이레놀과 같이 소염작용이 없는 해열진통제를 권한다.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과 부종을 줄이려면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 해당부위를 덮고 하루 이틀 휴식을 권한다. 만약 몸에 열감이 있고 피로하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한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근무하는 정형외과에는 주로 근골격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그 중에는 증상이 심하고 백신과의 연관성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어떤 환자는 왼 팔에 접종을 했는데 접종 다음날부터 오른팔 전체가 아프고 팔을 들 수도 없다고 한다. 전신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는 환자도 꽤 있다. 팔이 아니라 허리와 반대쪽 다리가 심하게 아파서 걷기 힘들다는 환자도 있다.

이들 모두 평소에는 전혀 없던 증상이 접종 후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백신 연관성이 충분히 의심된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는 어떻게 할까? 면역이 약한 노인이나 평소 약을 복용하는 만성 질환자는 백신 접종할 때 먹던 약을 끊어야 하나 계속 먹어야 하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한내분비학회가 이러한 질환자들의 백신 접종 권고안을 발표했다. 
갑상선, 뇌하수체, 부신기능 저하증, 성선기능 저하증, 골다공증, 당뇨, 비만 환자에게 코로나 예방 접종은 일반인과 동일한 지침을 따른다.

부신기능 저하증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스테로이드를 중단하지 말고 접종 후 전신부작용이 발생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2~3배 증량해야 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백신 접종 후 일시적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주사제는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과 유사한 전신통증, 발열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날자와 적어도 7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맞는 게 좋다.

특히, 데노수맙과 같은 피하주사제는 주사 부위 반응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간격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그렇다면 코로나 증상이 악화될까 두려워 골다공증 약물을 중단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골다공증 약물 (비스포스포네이트)이 코로나 위험이나 중증악화에 아무런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약물이 코로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고혈압이나 당뇨를 비롯해 골다공증 등 장기처방이 필요한 약물이 특히 주목 된다. 최근 미국 골대사학회에서 골다공증 약물이 코로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약물 복용군과 대조군간에 입원 발생율 및 중환자실 입원율, 그리고 사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즉 골다공증 약물이 코로나 위험을 줄이지도, 증가시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소에 골다공증 주사를 맞는 환자라면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치료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정일로부터 7일의 간격을 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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