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법 반대' 양용찬 열사, 제주대 명예졸업장 받나
'제주특별법 반대' 양용찬 열사, 제주대 명예졸업장 받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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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등 제주대에 제안…"규정 개선 등 검토" 답변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양용찬 열사 30주기를 앞두고 제주대학교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양 열사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고 29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위 의원과 함께 제주대 민주동문회 김용택 회장과 강찬구 사무국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광성 이사장은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도민 사회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1991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위 의원은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반대하는 도민 사회 목소리가 높았으며, 양 열사는 그 불의에 맞서 온몸을 던진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진전 과정에서 명예졸업장은 의미가 있으며, 모교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도 열사를 기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대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측은 "제주다운 제주, 삶의 터전으로의 제주를 바랐던 양 열사의 뜻은 모두가 원하는 제주의 모습인 만큼 대학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현행 총학생회 회칙에도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규정이 남아있는 만큼 학생과 도민 참여 속에서 추모 조형물 등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송석언 총장은 "현행 대학 규정상 양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며, 가능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용찬 열사는 제주대 사학과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중도 포기한 뒤 농업과 지역 활동에 참여하다가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반대하며 분신해 생을 마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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