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기다리며 위드 코로나
일상을 기다리며 위드 코로나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1.10.27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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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0일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한데 벌써 약 20개월이 지났다.

그날 오후 편집회의를 끝내고 신문 제작에 들어간 편집국은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한 통의 제보 문자는 편집국에 비상을 걸었다. 제주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본지 기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제보는 사실로 확인되면서 본지 홈페이지에 단독 기사를 게재했고 제주지역도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렸다. 본지의 단독 보도 이후 제주지역 언론들 역시 이를 확인하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그 기사를 송고하는 순간까지 코로나19는 이전에 있었던 메르스, 사스 등과 같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우리 곁에서 멀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일상은 멈췄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오늘(27일)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에서는 초기에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이라는 단어는 일상 용어가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멈춰 섰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5일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기 위한 6주 간격 3단계 이행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정부가 공개한 초안을 보면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에는 백신 패스를 적용한다. 점차 대규모 행사와 사적 모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21개월, 지난해 2월 제주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단어를 선호하지만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 용어가 됐고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고통을 겪어 온 소상공인 등은 한 목소리로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결코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16일 사우나발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12월 3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에 크게 휩쓸렸다. 이후 잠시 안정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5월 10~20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여파가 크게 번져 3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행락철을 맞이한 지난 7~8월에는 각각 487명, 860명이 확진되면서 월별 최다 확진자 수를 잇따라 경신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방역기관은 지금도 살얼음길을 걷고 있다. 특히 관광지라는 특성 상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제주도는 체온 37.5도 이상인 입도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특별입도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별입도절차를 연말까지는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단계적 완화나 폐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27일 0시 기준으로 69.7%에 그치면서 위드 코로나 목표치(접종 완료율 70.0%)를 달성하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백신 이상 증상에 대한 우려 등이 접종 기피 이유로 보이는데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이 지속해서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도민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백신 접종이 자신만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시기이다.

위드 코로나를 넘어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꾼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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