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미술관 1층 제2전시실
제주인 최초 현대미술 전공자 고(故) 김택화 화백과 부친 김창하, 아들 김도마까지. 삼대로 내려온 미술혼을 매체별로 조명한다.
김택화미술관(관장 이승연)은 2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미술관 1층 제2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삼대전: 서예, 회화, 조각’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제주 출신으로 삼대에 걸쳐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예술가 일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삼대의 첫 세대인 석헌 김창하(1902~1978년)는 제주도두초등학교 노형분교 초대 교장과 노형향우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제주농업학교 16회 졸업으로 서예가 소암 현중화와 동문이다.
추사 김정희 2대 제자의 계보를 지닌 김창하는 당대 서예가로서 전조선휘호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조천읍 신흥리 쇠물깍에 있는 신흥리분향기념비 등 많은 비문과 사찰의 글씨를 남겼다.
김창하의 아들 김택화(1940~2006년)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로 피난 온 당대의 화가 홍종명에게 사사해 제주 출신 최초로 홍익대 서양화과에 진학했다.
이후 제11회 국전 서양화 부분에서 대학생 최초로 특선에 입상했다.
고향 제주에서 40년 간 1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김택화의 아들 김도마는 2019년 김택화미술관을 건립하고 현재 조각가와 서귀포시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이후 고향 제주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 제주고등학교와 애월고등학교 최초의 서울대 진학생을 배출했다.
전시는 삼대에 걸친 예술가의 서예, 회화, 조각의 세 가지 장르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