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제주아트센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 선정작
창작발레로 여순사건과 제주4‧3을 아우른다.
제주아트센터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센터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 선정작 나라발레씨어터의 창작발레 ‘애기섬’을 선보인다.
창작발레 애기섬은 1948년 여순사건의 아픈 흔적을 발레로 제작한 공연이다.
해방 이후 불안한 좌와 우의 이념적 갈등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여수에 주둔한 국군 제14연대 병사들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봉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이들이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누면서 크나큰 소용돌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다.
해당 역사를 품은 전남 지역 무용단 나라발레씨어터가 제작해 전남 일원에서 작품을 선보인 뒤 4‧3의 역사를 가진 제주에서 공연을 잇는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애기섬’은 지난 1950년 국가권력이 민간인 백여 명을 집단 수장시킨 슬픈 역사를 품은 장소로, 1991년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휘말리면서 스크린에 상영되지 못한 장현필 감독의 미완의 영화 ‘애기섬’을 토대로 하고 있다.
김하정 감독의 안무에 국립발레단 주역 출신의 발레리노 윤전일, 현대무용계 스타로 손꼽히는 안남근, 발레리나 염하정 등이 출연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