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실관리 어떻게 했길래 비까지 새나
학교 교실관리 어떻게 했길래 비까지 새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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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비만 오면 천정이나 벽면에서 물이 새는 ‘누수 학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건물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누수 교실에서 학생들을 공부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쓰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가장 기본적인 시설마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예산을 투입해 누수 교실을 보수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등 전체 191개교 중 빗물 누수 피해가 있었던 학교는 157개교(82.2%)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90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25개교, 특수학교 2개교다.

그런데 이 가운데 건물 보수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는 초등학교 48개교, 중학교 18개교, 고등학교 22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90개교(47.1%)에 이른다는 것이다.

문제는 2014년 도교육청 대상 1차 추경예산 심사 당시 도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는 빗물 누수 피해 학교가 68개교(36%)로 나왔는데 오히려 올해에는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7년 전보다 빗물 누수 피해 학교가 많은 것은 비교적 피해가 작은 학교도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 시 창문 틈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거나 벽지 등에 빗물이 스며드는 경우도 빗물 누수 피해 학교로 포함시켰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7년 전에는 비교적 피해가 작은 학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말인데 해명이 빈곤하기가 짝이 없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IB프로그램도 좋고 청렴 제주 교육 실현도 좋다. 하지만 비만 오면 아이들이 누수 교실에서 수업해야 할 정도라면 말이 달라진다. 어디에 먼저 예산을 배정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은가.

교실 누수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도교육청은 누수 교실 보수를 서두르고 부실공사 등으로 인한 하자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신·증축 및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 이러한 하자가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자는 누수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옥상이나 벽체 균열, 배수 불량 등 다양하다. 이는 감독 부실이 낳은 폐해일수 있다.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막대한 세금이 낭비된다는 말이다. 

도교육청은 당연히 학생들이 비 새지 않는 안전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급히 조치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보수를 서둘러 주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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