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화가' 눈으로 본 40년 전 유럽 풍경
'폭풍의 화가' 눈으로 본 40년 전 유럽 풍경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0.1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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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기당미술관, ‘변시지 유럽기행’ 개최
지역대표작가 조명전 일환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기당미술관
변시지가 그린 파리 풍경. 사진=기당미술관 제공.

고향 제주에서 황토빛 배경에 먹색 선을 그으며 ‘폭풍의 화가’라 불린 고(故) 변시지 화백의 40여 년 전 유럽 기행 속 풍경화가 펼쳐지고 있다.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은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지역대표작가 조명전 ‘변시지 유럽기행’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 대표작가인 고인을 조명하는 전시로 40년 전 작가가 유럽여행 중 제작한 작품과 자료 7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백의 유럽방문은 이탈리아 로마 아스트로라비오 화랑 초대전 초청으로 이뤄졌고, 1981년 10월 5일부터 11월 1일 일정으로 대만, 홍콩,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방문했다.

그가 이 때 남긴 대표적 작품으로 ‘몽마르트’, ‘로마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런던풍경’, ‘파리’, ‘노트르담’ 등이 있다.

화백은 유럽여행 중 파스텔로 스케치하거나 수채로 채색한 뒤 저녁 숙소에 돌아와 여행의 감흥이 깨질까 부지런히 유화로 다시 그려냈다.

유럽 풍경화에는 화백이 1970년대 후반부터 구사했다고 알려진 독자적 황토빛 바탕과 먹 선 형태가 반영돼 있다.

기당미술관 관계자는 “작품들은 화백에게서 떠올리는 바다, 돌담, 초가, 조랑말을 그린 제주풍경과는 다른 새로운 풍경이 될 것”이라며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오늘 날 작품으로 보는 유럽 풍경은 지친 우리 마음에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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