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삶과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
청년들의 삶과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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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일자리와 관련한 두 가지 언론 보도는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말해준다.

우선 대한항공 제주칼호텔이 영업 철수와 매각을 추진해 300여 명의 대량 해고 사태가 우려된다는 보도다. 이 호텔 종업원들은 대부분 청년들이다. 

제주칼호텔만이 아니다. 다른 대형 호텔들도 칼호텔의 뒤를 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제주에서 대형 호텔들의 철수 움직임은 향후 고용대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또 그 악영향은 호텔 협력업체 등으로 일파만파로 파급될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대학생 취업인식 조사 결과다. 10명 중 7명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65.3%가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부족’을 꼽았고 전공 또는 관심 분야나 적합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10명 중 6명은 올해 신규 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했다.

청년들이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 할까 봐 공황장애·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일이 급증한다니 문제가 심각해졌다. 청년들이 오랜 기간 취업 준비에 매달리면서 장기 실업에 내몰리는 구조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용 절벽의 상황에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는 지난 5일 막을 올린 ‘2021 온·오프라인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22일까지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중장년, 고령자에게 다양한 취업기회를 알선하고, 기업·기관에는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내 51개 기업에서 100여 명의 신규 채용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 행사를 통해 고용 절벽이 일부라도 해소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청년 고용을 둘러싼 악재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2년 최저임금이 5.1% 인상되면 최대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3만개 가까이가 청년 일자리다.

거기다가 코로나 4차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 절반이 휴·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런 고용 위기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제 시행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일자리는 말 잔치나 보여주기 쇼로 만들지 못 한다. 진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이제라도 일자리 정책 기조부터 탈(脫)규제·친(親)시장으로 바꿔야 한다. 지나친 친(親)환경도 지양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확 풀고 기업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청년이 좌절하는 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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