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에게 힘을 주는 도의회를 기대한다
도민에게 힘을 주는 도의회를 기대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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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오늘(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양 행정시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의 고유 권한이다. 해마다 다음 해 예산심사를 앞두고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는 의회가 지난 1년간의 집행부 업무 추진 현황 전반을 살펴본 뒤 문제가 되는 점을 찾아내 이를 시정시키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하는 과정의 일부다. 따라서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내년도 예산편성의 전초전격인 셈이다.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11대 도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로 집행기관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한다는 점에서 고강도의 감사가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도지사 권한대행체제라는 특수 상황에서 민선 7기를 마무리하며 이뤄진다. 원희룡 지사의 사퇴로 바통을 넘겨받은 구만섭 권한대행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도정 공백 최소화를 위한 감시와 견제, 정책 제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기 말 공직기강 확립과 잘못된 관행을 털어내는데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좌남수 도의회 의장은 “이번 11대 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선 1년에 그치지 않고 4년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도민들의 삶이 말이 아니다. 민생경제 회복은 잠시도 미룰 수 없는  절대과제다. 눈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시대 대안 마련도 시급해졌다. 환경과 문화예술, 체육, 관광, 복지, 1차 산업, 교육 등 도민의 삶과 연결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오늘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나서는 도의회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좌남수 의장은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입장문을 통해 “도청과 도교육청을 상대로 균형 잡힌 견제를 통해 도민의 삶을 튼튼히 뒷받침하겠다”며 “이 것이 민생의 최전선에 있는 의회에 맡겨진 도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도민을 먼저 생각하는 민생 행감, 시시비비를 가려 당근과 채찍을 가하는 ‘사이다’ 행감,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행감을 실천해 새로운 지방분권 시대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 의장이 밝힌 것처럼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균형 잡힌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내년 선거를 의식해 무작정 집행부를 몰아붙이기보다는 잘한 일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더욱더 도민들을 위해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도민들에게 힘을 주는 도의회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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