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댄 스미스 소장
제4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댄 스미스 소장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1.10.12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상은 제주4·3한라산회 영예
왼쪽부터 댄 스미스 소장, 제주4·3한라산회. 평화재단 제공
왼쪽부터 댄 스미스 소장, 제주4·3한라산회. 평화재단 제공

세계 평화 연구의 리더이자 평화 정책 입안자인 댄 스미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70)이 제4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을 배우고 행동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순수 민간 시민단체인 ‘제주4·3사건을 배우고 함께 행동하는 모임’(대표 우미세도 유타카·이하 제주4·3한라산회)는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지난달 16일 평화재단에서 심사회의를 열고 댄 스미스 소장과 제주4·3한라산회를 평화상 및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평화재단은 각각으로부터 수상 승낙을 얻어 최근 수상자를 최종 결정했다.

영국 국적의 댄 스미스 소장은 평화와 환경에 대한 분석과 정책 입안, 다양한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 온 공로로 평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 최초의 평화연구기관인 오슬로평화연구소의 소장으로 재임했던 댄 스미스 소장은 당시 내전 연구센터(CSCW)를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CSCW는 현재 국제 평화 연구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딘 스미스 소장은 당시 구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키프로스 민족 간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으며, 2010년부터 2년 간 유엔 평화구축기금 자문위원장을 맡아 무력 충돌 이후의 평화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또 댄 스미스 소장은 2019년 1월 스웨덴 정부와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 실무자 회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특별상에 선정된 제주4·3한라산회는 2008년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결성된 민간 시민단체다.

제주4·3한라산회는 ‘오키나와 전쟁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혼백회’가 전신이다.

제주4·3한라산회는 4·3과 오키나와의 평화 연대를 위한 자발적인 민간 교류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2014년부터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4·3한라산회는 회지 ‘4·3’을 매년 발간해 일본 사회에 4·3을 알리고 있다. 또 강제징용으로 오키나와에 끌려왔다가 희생당하거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한국인들을 위한 앨범을 제작하고, 4·3의 아픔을 담은 한라산에 대한 노래도 직접 만들어 보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평화재단은 다음달 30일 오후 5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4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평화재단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처참한 제노사이드인 4·3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한 제주인의 평화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주4·3평화상을 제정했다.

평화재단은 2년 마다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