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매각과 대장동 개발...땅의 가치
제주칼호텔 매각과 대장동 개발...땅의 가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1.10.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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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칼(KAL)호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고도제한 개념조차 없던 1974년 지어진 제주칼호텔은 1972m 높이다.

롯데시티호텔(2289m)과 제주드림타워(38169m)가 생기기 전까지 제주칼호텔은 40년간 제주를 상징하는 마천루였다. 호텔이 헐리고 주상복합아파트가 개발된다고 한다.

제주칼호텔이 위치한 제주시 원도심을 지날 때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중년 이상 도민은 기억하겠지만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원도심 일대는 제주의 사회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이제 을씨년스럽다. 땅의 가치의 부침이다.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주민 땅을 사들여 민관 합동방식으로 도시개발이 추진된 결과 특정인에게 막대한 수익이 돌아간 점을 놓고 계획 수립 과정이나 배경에 부정과 비리가 없었는지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이재명 시장의 역할이나 검은 손의 개입 여부는 수사에서 가려질 것이다. 어쨌든 땅의 가치가 뒤바뀐 또 다른 사례다.

제주 농지는 투기꾼들의 먹잇감으로 노출된 지 오래다. 헌법의 경자유전 원칙도, 투기를 금지한 농지법도 오간데 없다. 땅을 목적대로 쓰지 않고 돈을 뽑으려는 세력이 달려든다.

도민들로선 삶은 나아지지 않는데 땅값만 고공행진이다. 정부 부동산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도민 모두가 피해 연속선상에 있다. 땅이 있든 없든 세금만 오르고 박탈감만 커져간다.

땅을 갖고 장난치는 행위에 대한 근절 방안이 시급하다. 토지공개념이나 계획허가제 등에 대한 제도장치 마련을 더 이상 미룰 게 아니다. 내년 대선지방선거에서 땅의 가치를 알고 부동산에서 불로소득을 얻는 세력을 과감히 척결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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