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운행에 이끌린 자연의 '배치'
달의 운행에 이끌린 자연의 '배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1.10.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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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진 카이젠과 거스톤 손딩 퀑 2인전 ‘달의 당김’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아트스페이스‧씨

달의 운행에 이끌려 바닷물이 오가며 작은 생명과 제물이 현무암 바위 웅덩이에 모인다. 그 우연에 의한 발견과 만남, 교감을 조명했다.

제주 태생 덴마크 국적 작가 제인 진 카이젠과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약하는 시각예술가 거스톤 손딩 퀑의 2인전 ‘달의 당김’이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제인 진 카이젠과 거스톤 손딩 퀑이 카이젠의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 출품작 ‘이별의 공동체(2019)’ 제작을 위해 제주 하도리 바닷가를 찾았다가 영감을 받아 ‘달의 당김’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이다.

이들은 썰물에 의해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해안의 현무암 바위에서 일시적으로 자연이 배치한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감귤과 동전, 제기와 같은 명실 등의 희생 제물이 해초와 새우 등 갑각류, 말미잘, 모래, 돌멩이 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듯 놓여져 있다.

작품들은 나무로 된 조명상자에 담겨 환하게 빛나는 6점의 대형 시리즈 사진작업이다.

사진들은 달의 인력으로 형성된 것으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거듭돼오던 걸 지금 만나는 것이고, 바다에 대한 이해와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이미 떠났으나 아직 도달하지 않은 세상과 우리 삶이 있는 세상 사이에 있는 하나의 문턱으로서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울러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전시장에서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하는 전시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현기영의 수필 '잠녀의 일생'이 제인 진 카이젠과 거스톤 손딩 퀑의 '달의 당김' 전시에서 그의 육성으로 공명하는 특별한 체험이 될 전망이다.

한편 두 작가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서 영감을 받으며 함께 작업해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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