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서 피부룰 지키는 방법
술에서 피부룰 지키는 방법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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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코로나19의 여파로 ‘혼술족’이 늘고 있다. 회식과 모임이 줄고 저녁시간의 공허함을 혼자 술로 달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 이로 인해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피부도 그중 하나다.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간에서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산물이 생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손상을 입히고 숙취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피부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 이로 인해 과음한 다음 날 없던 뾰루지가 생긴다거나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알코올은 식이섬유나 비타민은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는 고당질의 음료로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조절을 위해 체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급격한 인슐린의 분비는 피지분비량을 증가 시킨다. 음주 중 늘어나는 피지 분비도 여드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술이 들어가게 되면 알코올의 분해를 위해 몸 속에 남아있는 물을 소모하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피부까지 수분배출을 늘려서 몸 속과 피부 모두 탈수상태가 된다. 이는 술,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술을 마시고 난 후 갈증이 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바소프레신의 감소로 인한 이뇨작용이 증가하며 생기는 탈수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부 역시 건조해져 약간의 자극에도 피부과 과민하게 반응하고 유연성과 탄력성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으로 구성되어 있는 진피층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는 탄력을 잃게 되면서 진피층이 건조해지면 표피층은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피지선을 확대시키고 피지를 과도하게 생산해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의 트러블을 초래한다. 즉 과음을 하면 진피층인 속피부는 건조해지고 표피층인 겉피부는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해 소위 민감한 피부를 초래하게 된다.

알코올로 인해 피부의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의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모공이 확장된다. 안면홍조는 피부가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스트레스, 날씨, 폐경 등 다양하지만 20~30대에 나타나는 안면홍조의 주원인의 하나는 바로 알코올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높아지면서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안면홍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코올 섭취로 인해 피부는 점차 중성, 혹은 알칼리화 되면서 피부의 산도가 깨지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에 작은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커지거나 곪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이러한 수분손실과 피부산도의 변화, 피부면역의 저하는 아토피 피부염과 습진,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질환들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알코올은 피부 장벽을 망가뜨리고, 피부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일할 환경을 파괴한다. 이로 인해 피부 감염증이 흔히 발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피부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알코올 해독을 위해 체내대사에 필요한 비타민이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데 이로 인해 생체활동에 필수적인 각종 비타민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생리현상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은 세포대사를 촉진하고 콜라겐 합성과 피부재생을 촉진하는데 비타민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생리반응에 문제를 일으키고 알코올 대사과정에 엽산도 많이 파괴되고 이는 DNA합성에도 문제를 일으켜 암을 유발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알코올 해독 과정에서 피부는 수분을 많이 빼앗겨 얼굴이 붓고 주름이 깊어지며, 탄력이 저하된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부터 피부가 번들거림은 체온 상승으로 모공이 확장되어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크서클, 까칠한 피부도 꽤나 신경 쓰이겠지만 이땐 무엇보다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여서 땀과 먼지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으면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술을 즐겨야 한다면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 함유음료, 즉 녹차나 우롱차 등은 피하고, 가급적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비타민C는 알콜 분해와 피부재생에 조효소로 작용하므로 비타민이 많이 들어간 야채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피부노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겠다. 

술을 마실 때 술보다 물을 2배 이상 마셔야 하고 원샷으로 마시기보다는 천천히 마시는 게 체내 탈수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기름진 안주보다는 과일 안주가 좋으며 잦은 음주를 한다면 비타민제를 꼭 챙겨 먹는 게 좋다. 술자리 후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염증성 질환과 여드름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과음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선 술과 함께 물을 충분히 마셔 알코올의 분해를 돕고, 안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귀가 후에는 꼼꼼한 클렌징은 필수이며, 음주 후 피부에 열감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통해 이를 식혀주는 것도 필요하다.

피부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따라야 탄력과 생기가 유지될 수 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 다이어트, 음주, 흡연 등은 당연히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비타민 C, E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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