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경기, 더 이상 추락 막아야 한다
제주 기업경기, 더 이상 추락 막아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1.10.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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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기업경기가 계속 뒷걸음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9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업황BSI는 5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69)부터 내려앉은 기업경기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점점 더 나빠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온 업황BSI가 하반기들어 이렇게 추락하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꺾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먹구름이다.

10월 제주지역 업황 전망BSI도 62를 기록해, 기준치(100)보다 한참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경기 인식에 대한 조사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48)가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제주지역 주산업인 관광 등 서비스 부문 비제조업 업황BSI(54)는 무려 8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역 업체들의 주된 경영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0.3%), 내수 부진(16.6%), 인력난·인건비 상승(14.1%), 경쟁 심화(9.6%), 자금 부족(9.0%) 등의 순이었다.

제주지역 기업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내수가 다시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기업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업 매출 실적이 떨어지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맞물려 채산성 악화 전망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백신 접종 확대와 재난지원금 등 효과로 소비심리가 반등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 변수의 경기 하방요인들이 계속 누적되는 양상은 오히려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의 파산 위기로 인한 충격이 제주지역 중국 투자 기업으로 번질 위험이 우선 우려스럽다. 또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이 계속 고공행진이고,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한 주택 건설경기 부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부정적 영향은 장기적 경기 침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내수를 살리기 위한 지원과 원자재 수급과 물류난 등 기업 경영애로 해소가 급하다.

무엇보다 기업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규제를 혁파해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경기가 더 주저앉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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